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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2]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클루메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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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joy-et 2024. 3.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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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3일
[Enjoy]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클루메틱 대표

지금으로부터 4년전인 2020년, 국내 스타트업의 수가 이미 300만개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대한민국 곳곳에서 많은 창업가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지고 세상에 크고작은 손길을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조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 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에 들어가 주도적이고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클루메틱 대표님의 재미있고도 다사다난한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만나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인생의 갈림길, 대표님의 갈림길에는 어떤 것들이 놓여 있었나요?

저에게는 당시 3가지 진로 선택이 있었습니다. 다시 시험을 준비 하는 것, 석사를 진학하는 것, 그리고 관련 전공을 살려 회사 취업 하는 것, 이렇게 3가지 길 앞에 서 있었어요.

첫번째 길인 시험을 준비하는 것, 제가 보통의 성격이었으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시험을 준비했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그 당시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창업의 자부심이 너무 차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더 큰 세계가 있다는 걸 눈으로 보게 된 이상 좁은 세계로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어요.

두번째 선택지는 석사를 진학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신약 개발로 인류에 기여하는 꿈을 항상 꿔 왔었어요.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고, 박사까지 나와야 제약 회사 연구원이 가능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들었던 거죠. 석사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박사까지 최소 7년을 연구실에서 보낸다는 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길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교를 졸업하면 취업 준비, 소위 취준생이 되지 않습니까.

저 역시도 그런 선배들의 조언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본인의 전공을 살려 회사를 취직하는 사람은 10%도 안된다며 일단 취업이 되면 감사함을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말이 정말 싫었어요.

선택을 앞두고 대표님은 어떤 기준을 세우셨나요?

당시 저는 전공을 살려야 된다는 약간의 강박이 있었습니다. 4년을 공부한 것을 적용할 회사와 창업에 대한 자부심을 충족시켜줄 회사면 저는 그게 좋은 회사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와 같은 저의 욕구를 충족해 줄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고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장품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모습이 바뀌는 미국에서의 경험 덕분인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화장품 스타트업에서의 경험, 어떠셨나요?

정말 수많은 경험이 있었는데요, 잊을 수 없는 몇가지 경험을 알려드릴게요.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험입니다.

당시 2016년 K뷰티는 중국 내에서 인기가 엄청났습니다. 제 회사도 경산에 있는 작은 기업이었지만 중국 바이어들의 문의가 제법 들어왔었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중국 총경리와의 미팅 준비였습니다. 당시 제가 일한 기업은 화장품 회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아, 물론 이제 와 생각해보니 기술인 척하는 수준의 원료이기는 했습니다.

어쨌든, 이 물질을 10톤을 구매하고싶다는 연락이 왔었어요. 이게 어느 정도의 규모이냐면, 물질 10톤 구매에만 약 10억원이었고, 이걸 원료로 넣어 크림류, 마스크팩으로 제조하면 100만장은 거뜬히 생산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준비를 다하고 미팅까지 성사되었지만 대표의 처음 제안가보다 높은 금액을 부른 어리석은 판단으로 결국 원료 판매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 몸소 느끼고 얻은 교훈은 “초창기 회사에서 사준다고 할 때 레퍼런스를 위해 무조건 받아들이자” 였습니다.

듣기만 해도 너무 아쉬운 일이네요. 그곳에서는 또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다음은 미국에서의 경험이 떠오르네요. LA에서 여는 화장품 전시회를 참석했습니다. LA Staple Center에서 K콘서트와 함께 화장품 전시회도 함께 진행 됐었어요.

당시에도 k팝의 인기가 대단했고 k팝 팬들이 콘서트가 진행되기 전에 화장품 전시회를 와서 구경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도 설치한 부스 내에서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하였죠.

해외 전시회를 갈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게 있는데, 바로 제품을 얼마나 보낼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얼마나 고객들에게 반응이 있을지 모르니 대표들은 항상 전시회 때 제품 발송에 신중을 기합니다. 항공 운송이며 해당 제품을 전시회 때 다 소진 못했을 시 한국으로 다시 항공 운송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대표가 고민하고 있는 걸 잘 알았기에 반드시 LA전시회 때 제품을 다 팔고 오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3일간 전시회 기간동안 거의 다 팔았고 해당 전시회를 주관한 코트라측에서도 당시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LA 미국 전시회 사진(이때 전시회에서 제품을 거의 다 판매하여,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대성공이었군요! 대표님께는 무척 좋은 기억이겠어요.

그랬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판매에만 집중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우리 제품을 구매해서 집에서 써본 히스패닉 여성분이 부스를 정리하고 있는 3일차 마지막 날에 찾아와 피부가 뒤집어졌다며 저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 와중에 대표가 지금은 화장품 적응 중이니 일시적으로 나쁜 현상인 명현반응이라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 말은 히스패닉 여성분에게 기름을 붓는격이었죠. 좀 더 격앙된 반응으로 우리 회사를 고소하겠다며 더욱더 흥분을 하였습니다.

저는 따로 나가 고객들의 제품을 환불 처리하고 제 사비 200만원을 들여 미국의 피부관리샵 관리권을 결제해주며 일단락 시켰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건 미국인들은 처음 들어본 제품일 수록 아주 섬세하게 제품을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현재 클루메틱을 창업하게 된 직접적 계기였습니다.

들을수록 대표님의 창업 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당시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은 지금 대표님께 어떻게 남아있나요?

당시 회사의 일 강도는 정말 강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반적인 회사 업계의 분위기와 회사의 변화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즐겁게 일을 했었어요. 이렇게 제가 거의 모든 걸 도맡아서 일한다고 직원들이 말할 정도로 직원들과의 단합은 잘되어 집중력은 높아져 갔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대표가 회사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 의사소통의 빈도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회사에 출장 내용 공유를 하지 않은 채 외부 미팅 및 출장이 잦아졌습니다.

이 때 회사 직원들에게 대표님에 대한 한가지 이상한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Enjoy #3] 이어서 보기

(다음 편에서 스타트업 경험으로부터 얻은 대표님만의 노하우를 들여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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